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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아동복지원 서미영 팀장)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자라라.

관리자 | 2022-04-22 | 조회수 : 233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자라라

 

남광아동복지원 서미영 팀장

 

올해 8월이 되면 남광과 인연을 맺은 지 20주년이 된다.

20년 전이지만 첫 입사 하던 날이 여전히 꿈처럼 그려지고 있는 나는 입사 이후 아이들에게 다양한 호칭으로 불렸다. 누나, 선생님, 엄마 등 이젠 엄마라는 단어가 익숙해져 갈 나이가 되었지만 과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항상 머릿속에 남긴 채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함부로 내뱉는 말에 위축되는 아이들>

내가 만난 아이들 대부분은 아주 어릴 때부터 아동양육시설에서 성장해 온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 중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궁금해 하는 아이들이 별로 없었다. 정말 궁금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이미 자신의 상황을 눈치 채서 묻지 않았던 것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종종 “00이가 여기 사는 거 소문내요”, “00이가 고아라고 놀려요라며 속상한 듯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가십거리 삼아 내뱉는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그들은 모르지 않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 의미 없이 떠들어 대는 말에 우리 아이들은 점점 위축되어 간다.

 

<네 선택이 아니잖아>

울타리 안에서 인사성이 밝던 아이들도 길거리에서 만나면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나 어디에 산다라고 이마에 적힌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마음으로는 이해를 하지만 위축된 아이들의 모습에 속상하기도 하다. 그럴 때면 괜찮아, 이웃집 사람을 보고 인사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은 우리 관계 몰라라며 어색해했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태어난 것도, 여기에 살게 된 것도 너희들의 선택이 아니잖아. 네 잘못이 아니잖아.

 

<자존감 높이기>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자신감이 부족하여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어려운 상황도 좌절하지 않고 인내심을 발휘한다. 위축 되어 있는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1. 칭찬해 주기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은 야단치기 전부터 이미 눈치를 보고 있다. 이를 향해 잘못을 비난하거나 꾸중하기보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볼 시간을 준 다음 따듯한 말로 안아 준다면 아이는 다음에는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오늘은 말하지 않아도 숙제를 잘 했구나라는 구체적이고, “수학 문제가 어렵지만 안 울고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구나라는 결과보다 행동 과정부터 칭찬한다면 긍정적인 사고를 길러 자신감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2. 긍정적인 말 해주기

2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수학 선생님은 몇 명을 지목하여 성적 향상이 기대되니 다음 시험 때까지 수학 수업이 든 날은 빽빽이를 제출하라 했다. 그 중 나도 포함이 되어있었으며, 수학에 흥미가 없던 나는 다음 수학 시험에 상상 이상으로 성적을 냈다. 아직도 공부에 흥미가 없는 내게 선생님은 몇 명 아이들 중 왜 나도 포함 시켰을까? 라는 의문이 들지만 내게 주어진 과제였기에 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가 좋았기에 내심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능성을 이야기 해줬던 선생님 덕분에 나는 긍정적인 말이 사람을 변화 시킬 수 있음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스스로가 얼마나 값진 보석인지 모른 채 현재 주어진 상황에 대해 좌절하고 있는 건 아닌가 우려 되는 아이들이 본인은 생각 이상으로 훌륭한 사람임을 스스로가 가치를 알아 낼 때쯤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봄날 수줍게 피어오르는 꽃들처럼 예쁜 미소로 자신들만의 꽃으로 잘 성장해 나가길 바라는 아이들아,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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