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 와치종합사회복지관 조승미 사회복지사

대부분은 ‘우울의 반대말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행복이라고 대답한다.

아마 우울하면 불행하기 때문에, 또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우울증을 앓아본 적이 있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눈물이 나고, 살이 빠지고, 며칠동안 한 마디도 안한 적도 있다.

그렇게 나는 정기적으로 상담센터를 다니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백지를 건네며 단점 100가지와 장점 100가지를 쓰라고 하셨다.

단점과 장점, 둘 다 쓰기 힘들었지만 장점들은 단 한 가지도 쓸 수가 없었다.

상담센터를 다닌 지 3번 째 되던 날, 선생님은 ‘나는 네 장점을 하루에 1개씩이나 봤어.’라고 말했다.

첫 번째 장점은 ‘인사를 한다.’

두 번째 장점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세 번째 장점은 ‘단점을 안다.’

이 3가지는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시도’라고 한다.

‘시도’는 나를 알게 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우울한 감정에서 꺼내주는 많은 힘을 가진 단어다.

‘우울’ 또한 많은 힘을 안고 있다.

우울증은 색맹으로 살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늘상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듣는 것과 같다고 한다. 색맹인 사람은 다양한 색을 경험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바라보는 색의 감정과 느낌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울을 겪어 본 사람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보다 살면서 더 많은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며 우울을 극복하기 위해 무언가 시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검색창에 ‘우울’을 치면 뜻, 좋은 책, 음식, 동영상 등 많은 것들을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울에 대한 관심이 있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울한 감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혹 그 단어의 어감이 어둡게 느껴질지라도 밝게 보려고 하는 ‘시도’부터 시작해 보시기를 소망하며 글을 마친다. 다시 한 번 우울은 많은 것들을 알게 하는 강한 힘을 가진 단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