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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종합사회복지관 서보경) 지구별 동반자, 태범이와 무궁이

관리자 | 2022-07-26 | 조회수 : 343

지구별 동반자, 태범이와 무궁이 / 와치종합사회복지관 서보경 



한국호랑이는 백두산 호랑이라고도 불리우며 육중한 체구, 둥근 머리, 작고 동그란 귀가 특징이다. 귀 뒤에 동그란 모양도 귀엽게 자리하고 있다. 앞발과 어깨의 근육이 매우 발달했으며 힘도 세며 전체적으로 붉은 빛이 섞인 오렌지색 털이 나 있고 수염, 가슴, 허리, 사지 안쪽의 털은 하얀색을 띠고 있다. 한국 호랑이는 1915∼1942년 일제강점기 때 해로운 짐승을 없앤다는 이유로 남획됐고, 남한에서는 1921년 경북 경주시 대덕산에서 사살된 것이 마지막 이라고 한다. 한국 호랑이는 중국의 동북호랑이나 시베리아 호랑이, 아무르호랑이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에는 태범이와 무궁이가 살고 있다. 오빠 태범이와 동생 무궁이(이하 범궁이)는 2020년 2월 20일 에버랜드에서 태호와 건곤이 사이에 태어난 한국호랑이다. 지금은 동물원에 가야만 볼 수 있지만, 호랑이는 옛날부터 우리에겐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태어날 때부터 여태까지 범궁이의 성장 과정을 다 지켜보면서 범궁이의 귀여움에 빠진 나는 어느 순간 호덕이 되어, 아침에 일어나면 맨 처음 하는 것이 유튜브를 켜고 범궁이를 만나는 일이다.  


동생 무궁이의 별명은 로켓궁, 무궁공주, 깐족궁, 호기심궁, 지략궁으로 불리우며 귀엽고 예쁜 얼굴에 호기심도 많고 장난꾸러기이다. 암컷이라 몸이 작고 가볍고 재빠르며,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재간둥이로 애교가 넘치며, 사람과도 눈 맞추는 것을 즐기는 사람친화적인 성격이다. 한편, 순둥한 오빠 태범이를 계속 놀래키며 장난으로 공격하여 괴롭히는 까칠한 호랑이다.   

오빠 태범이는 그윽범, 뚠뚠이, 마덜범, 가젤범, 보미로 불리며 동생에 대해 무조건 양보하며 모든 장난을 다 받아주고, 무한한 사랑을 베풀고 있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호랑이다. 무궁이를 위해 늘 양보하고, 참으며, 보살펴서 나온 별명이 '마덜범'이다. 평소에는 순둥하고 무던한 성격이지만 공에는 굉장한 애착을 보이고 무섭게 집착하기에 ‘집착범’으로도 불린다. 


한국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인 범궁이는 물에서 노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 다른 호랑이와 마찬가지로 태범이와 무궁이는 얼굴의 무늬를 보고 구분한다. 오른쪽 눈썹의 화살촉 무늬가 보이면 태범이고, 일자 눈썹은 무궁이다. 그리고 성체일 때, 호랑이는 암수의 크기 차이가 많이 나고, 발모양이 달라서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


에버랜드에서 사육사와 엄마 건곤이의 사랑 넘치는 보살핌을 받고 자란 범궁이는 우리 호덕들에겐 그야말로 우주 대스타이다. 대부분 동물은 한 동물원에서 태어나서 그 동물원에서 생을 마감한다고 하는데, 2021년 10월 말, 범궁이는 경북 봉화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다. 6개월 간의 적응 기간을 거친 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22년 4월 15일 ‘호랑이숲’을 재개장하며 범궁이를 소개했고, 범궁이가 뛰놀며 나무를 긁거나 올라타고 스트레칭을 하는 활발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범궁이는 한청, 우리, 한, 도라는 4마리의 호랑이와 같이 살고 있다. 호랑이숲에는 호랑이들이 자연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숲 형태의 방사장이 있으며, 호랑이들이 나무를 뛰어오르며 장난칠 수 있도록 목재 시설(나무침대)이 놓여 있고 인공 동굴과 장난감공, 수영장 등이 있으며, 호랑이들의 야생성을 기르고 행동풍부화를 위한 다양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내가 어릴 적 동물원에 가서 보았던 호랑이들은 힘없이 늘어져 잠만 자던데, 이곳은 그야말로 호랑이들의 천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모든 호랑이의 삶이 행복할까라고 묻는다면, 예라고 답하지는 못하겠다. 자연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갇혀 지내며 강제 돌봄을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호랑이들에게 직접 물어보진 못했고, 특히, 범궁이처럼 잘 돌봐지고 관리받는 복 많은 호랑이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나는 범궁이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내게 범궁이는 호랑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범궁이를 통해 다른 호랑이게도 관심이 가게 되었고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나를 둘러싼 또 다른 생명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모든 생명체가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범궁이와 매일 인사를 나누며 어느새 범궁이를 포함한 모든 생명들이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되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과한 풍요로움을 얻었지만, 맹목적인 개발은 자연과 생태계를 마구 파괴했고, 다시 부메랑처럼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현상을 보아도 그렇고, 수십년 간 우려해온 심각한 환경위기가 그렇다. 생명을 이어가는 문제 뿐아니라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도 자연과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일부이며 그 속에서 자연과 모든 생명이 이어져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곳이 이렇게 다양한 생명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고, 범궁이를 포함한 모두가 지구별 동반자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삶에서 조금씩 실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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