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불로소득에 열광하는가

와치노인복지센터 장현태 사회복지사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주식 대폭락 후 V자 반등이 일어나며 소위 동학개미운동이라 지칭되는 ‘삼성전자 개인 주주 100만’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금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나 이와 대조적으로 주식, 비트코인 중독, 직장에서의 업무역량 감소 및 집중력 저하, 불로소득에 대한 기대 등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로 인한 원인으로는

첫째, 제로수준에 다다르는 금리의 인하이다. 글로벌 정세에 맞게 미 연준에서 금리를 인하하며 코로나로 인한 경제침체를 예방하고자 무제한 양적완화와 금리인하를 시행하였고, 이머징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도 금리인하 및 유동성을 풀기 시작 하였다. 이로 인해 예금의 수익률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률도 따라잡지 못하게 되었으며, 상대적으로 자산시장의 가치가 더 부각되는 점을 대다수 국민들이 불가피하게 받아드려야 될 상황이 되었다.

둘째, 반강제적인 투자의 흐름이 도래하였다. 과거에도 이미 오랜 저성장 기조로 금리는 인하되어왔으나, 예금이자는 확정금리로 100%수익인 반면 주식투자의 리스크에 대한 인식으로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왔다. 그러나 금리 제로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투자는 반강제적인 풍토가 되고 있다. 예금이자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은 낮아졌고, 주식의 기대수익은 높아졌다. 기업은 금리가 낮아질수록 대출받기 용이하며 사업의 규모를 늘릴 수 있기에 기업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식투자를 하는 것을 하지 않을 경우 자산시장의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경우가 가속화되었다,

셋째, 물가상승률의 폭등이다. 코로나로 인한 무제한 양적완화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가파르게 상승하게 하였다. 이로 인해 부동산, 농산물, 원유, 철강, 구리 등 원자재 가격 폭등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서민경제는 더 악화되었으며, 특히 부동산 상승은 대다수 시민들의 가게경제에 박탈감을 심화시켰다.

넷째, 임금의 정체이다. 코로나 부양책을 통한 양적양화로 인해 한국의 통화량은 2020년 7월 3,093조원, 2021년 7월 3,445조원으로 대략 10% 증가하였다. 통화의 가치를 떨어트리는 것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 그러나 우리가 노동의 댓가로 받는 임금의 경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개발자 계열 직업을 제외하곤 변화가 없었다. 이러한 실태에 아침9시부터 주식장이 시작하자말자 몰래 화장실에 가며 mts를 확인하는 문제가 발생하며,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들로 직장 내 업무 집중도 하락 등과 더불어 직장에서의 업무에서 오는 보람과 가치를 잃어버리고 자책하는 경우가 만연해졌다.

다섯째, 소위 자칭 투자 전문가로 지칭되는 사람들의 가스라이팅이다. 2020년도 코로나로 인한 주식대폭락 이후 소위 말하는 ‘스마트 개미’나 경기침체로 부동산에 묵혀있던 돈이 주식, 비트코인으로 들어오며 전세계 주가는 모두 반등하였고 이때 돈을 번 사람들은 모두 투자를 해야 한다며 주변인들에게 권유 아닌 권유를 하였다. 이에 사람들은 모두 ‘나만 정체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투자를 하게 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실을 입었다.

여섯째, 노후 준비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20개 이상의 부동산 정책을 내놓았지만 결국 집값을 잡지 못했다. 결국 내 집 마련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월마다 150만원을 모은다는 가정하에 2억짜리 집을 사기 위해선 11년 2개월이 필요하다. 성인 남자 평균 취업나이가 28세인 것을 생각하면 내 집 마련에만 30대의 시간을 모두 쓰는 것이다. 또한 정년퇴직을 목표로 하더라도 20년의 시간으로 평균수명인 83세까지의 노후를 준비하기에는 짧은 시간이라 생각 된다. 과거에는 내 집 마련이후 자신의 집을 담보로 주택연금을 받으며 노후대비가 가능하였으나, 현재 20~30대 청년들은 급격히 오른 부동산으로 인해 자가 마련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 되었으며, 바른 투자가 아닌 투기, 도박과 같은 투자, 비트코인에 목맬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었다.

옛날에는 좋은 대학가면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나름 인과관계가 강력하게 성립하는 세상이었고, 경제성장기에는 ‘노력’만으로도 중산층으로 갈 수 있는 어느 정도 성과가 보장되어있는 시기였다.

하지만 현재는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4차산업혁명의 도래로 기존 절대다수의 시민들은 기계와 AI에 대체될 인력으로 전락할 것이며, 노력을 넘어 ‘노오력’을 하더라도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었다. 이러한 기조들이 도박적인 투자를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현 실태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노동의 가치를 잃어버린 개개인은 흔히 불로소득(도박)에 집착하게 된다고 본다.

결국 우리는 불확실성의 세상에 살고 있고, 어떠한 시도가 항상 바람직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확실성이 희미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화 추세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으며, 단지 돈을 위한 투자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찰을 통해 자기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무형자산에 대해 투자를 하는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