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대화법 / 남광아동복지원 오종숙 팀장

인생에 있어 가장 혼란하고 종잡을 수 없는 시기, 누구나 한 번씩은 겪고 넘어가는 시기.

우리는 이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른다.

신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큰 불안감과 변화를 격어 가는 사춘기 아이들은 감정적이고, 대하기도 어려우며, 작은 일에 욱하며, 까다롭고, 행동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아이들을 보육하는 내부에서도 아이의 변화는 보육자에게 큰 혼란을 주어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외부 타인과의 소통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고 결국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는 의지할 곳을 잃으면 잘 못된 길로 엇나가기 쉬워진다.

아이가 내부에서 혹은 외부에서 보육자나 타인과의 문제가 생길 경우 아이도 보육자도 혼란스러운 시기에 아이에게 생긴 문제를 잘 해결하고 바른길로 이끌어 주기 위해서는 보육자와 아이 뿐만 아니라 보육자는 아이와 문제가 발생한 상대방 측과의 대화를 통해 관계를 중재하고 문제는 바로잡을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하다.

1.대화의 중요한 것은 경청과 공감이다.

아이가 타인과 대화할 경우 대화 상대의 불편한 감정을 인정하고 상대를 비난하거나 두둔하고 나서면 대화는 중단되고 싸움이 된다. 상대가 가지는 불편한 마음을 인정하고 우리 아이의 어떤 점이 상대를 불편하게 했는지 귀담아듣는 것이 우선이다.

2.대화시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공감이 최우선이다.

상대방에 대한 공감으로 말문을 열어야 대화가 매끄럽게 풀릴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사회적 기준이 낮아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어리니까 그럴 수 있다, 아직 어린데 뭘, 이라며 가볍게 넘어 가는 게 보통이나 아이에 대한 불만을 직접 말하거나 단점을 지적했다면 아이의 어떤 말이나 행동으로 인한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말 한마디가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어 간다.

3.확대 해석은 금물이다.

아이의 일인 만큼 작은 일도 크게 생각하고 한 가지 일에 수십 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칭찬이든 비난이든 말보다 부풀려 생각을 말아야 한다.

4.아이의 할 말을 빼앗지 않는다.

아이가 상대에게 항의나 사과. 해명을 어른이 나서서 해버리지 않는다. 아이가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고 대화로써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5.아이의 말을 먼저 들어준다.

아이로 인해 벌어진 상황을 수습하느라 아이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행동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오해나 필요이상의 비난을 받는 것이 아닌지 파악해야 한다.

6.전후사정을 충분히 살핀다.

아이들은 싸움에 휘말리거나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자신에게 불리한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아이말만 듣고 상대에게 항의하거나 하는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다. 상황을 지켜 본 후 상대아이의 말을 충분히 듣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7.무조건 편들기는 금물이다.

필요한 말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고 훈육을 위해서도 피해야 할 행동이며 아이에게 가치관에 혼란을 겪게 된다.

8.아이의 단점 말하기는 신중히 해야 한다.

아이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다. 이를 잘 알 고 있는 사람은 보육자다. 다른 사람에게 알려야 하는 아이의 단점이 있다면 장점을 먼저 부각시킨 후에 덧붙이는 것이 좋다.

대화는 인간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끈과도 같다.

사이를 이어주는 끈의 굵기와 길이는 사람마다 그리고 이어진 둘 사의 관계마다 다를 것이다.

잠시 멀어져 버린 아이와 보육자 사이의 멀어진 끈을 대화로 당겨나가다 보면 어느새 바로 옆에 아이가 와있을 것이다.

아이를 보육하면서 서로 상호간의 이해와 인격을 존중과 예의를 갖추어 말하며 공손성을 가지고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이를 주체적이고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고 소통하면서 나아갈 때 좋은 대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블로그 [내안의 숨은 보물찾기-우리아이에 대해 타인과 대화하는 법] 일부 발췌